10살과 14살 사춘기 아이들과 하루하루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사춘기를 준비하는 아이에게는 일반적인 대화나 칭찬보다 훨씬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잘했어, 착하네 혹은 예쁘네" 같은 말은 오히려 부담스럽거나 꾸며낸 말처럼 느껴질수 있고요
자율성과 인정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라서 구체적이고 진심어리고 현실적인 피드백이 중요해 지는 시기입니다
아직 아이들이 스킨쉽을 허락한다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던가 어깨를 살짝 두드려 주면서 아이의 노력, 과정, 선택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칭찬법이 아이의 자기주도성과 자존감을 훨씬 더 건강하게 키워준답니다.

벌써 2년전의 일이네요 12살 중학생의 딸아이가 무척 예민하고 친구문제로 슬퍼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키티가 며칠 전엔 친구한테 학교 복도에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데 “너 진짜 이상해 ~”라는 말을 듣고하루 종일 우울해 보였던 적이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키티가 신경질스럽게 말했죠.
“사람 많은 데서 그런 식으로 말하면 기분 나쁘지 않겠어?”
예전 같았으면 “그냥 넘겨, 별것도 아닌데 왜 그래?”라고 했을텐데요
유난히 신경질 적인 아이의 목소리에 설거지를 멈추고 키티의 눈을 보며 몇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대꾸했어?" "아니" 다들 수업하러 흩어져서.. 근데
키티는 순간 말문이 막힌 듯하다가, 작게 대답했어요.
“민망하고… 내가 이상한 사람 된 느낌이었어.” "사실 이번이 처음 그러는 것도 아니고.. 날 은근히 따돌리는 거 같기도 하고"
끼고 있던 고무장갑을 벗으며 아이를 식탁의자에 앉히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건 메기가 좀 유치하고 예의없이 한 행동인거 같아 키티의 속상한 기분도 이해하고, 다른 친구들 앞에서 그런 말 들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지"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한달이 넘게 지속되고 몇번의 울음바다를 거쳐서 딸아이는 결국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 메기는 사람을 너무 겉모습만 보고 평가" 한다는 키티의 의견과 저의 "인생을 살다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텐데 키티의 생긴 모습 그대로를 인정" 해줄수 없다면 그 아이는 "평생을 걸쳐 키티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줄수 없다" 와 "유년시절을 통해 만난 친구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겪을텐데 그것에 휘둘리기에 키티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 라는 결론이 났거든요.
그렇게 2년이 지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현재..
어느날 키티가 저에게 와서 한마디를 합니다.
"메기 기억나지? "응" "걔는 중학교때 한명 사귄 친구랑 아직도 둘만 붙어다녀, 나는 그동안 여러가지 활동과 다른 그룹의 아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속상하고 슬픈 마음을 뒤로하고 세상을 넓게 보기 시작한 아이는 2년의 기간동안 한층 성장해서 제법 의젓하게 말을 합니다.
설거지 5분을 뒤로 미루고 시작했던 대화의 열매가 2년이 지난 지금 더욱 알찬 시작으로 돌아왔네요
아이를 바꿔야 할 존재가 아니라 이미 가치있는 사람으로 대할때 변화는 스스로 시작된다 (아이를 위한 긍정의 교육 : 제인 넬슨)
사춘기 아이는 조언보다 공감,칭찬보다 인정을 원해요.
“너는 그런 마음을 가질 자격이 있어”
그 한마디가 아이의 자존감을 살리고,
스스로를 긍정하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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