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한 병에 걸렸다.이 병은 감기도 아니고, 알레르기도 아니다.이름하여 “남의 집 합격증 구경병.”누구네 아이가 어디 붙었다더라.누구는 벌써 SAT 점수가 몇 점이라더라.누구는 아이비리그 투어를 다녀왔다더라. 누구는 장학금을 얼마 받았다더라.평소 같으면 “아직은 나에게 먼 일“ 하고 끝났을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에 작은 돌멩이처럼 떨어진다.그리고 그 돌멩이들은 슬금슬금 커진다.딸은 이제 11학년에 올라간다.대학까지 남은 시간은 사실 생각보다 길지 않다.그래서 나는 매일 계산기를 두드린다.“장학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더 좋은 대학 갈 수 있지 않을까?”“저 집 아이보다 더 높은 대학에 가면 좋겠다.”“학비 부담을 줄여야 하는데.”“미래를 생각해야 하는데.”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