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omé 사춘기 행성 탐사일지

사치 대신 의미가 담긴 커피도 고마운 우리 첫째딸

쿠로메 2025. 10. 8. 00:40

던킨이나 스타벅스처럼 가격이 비싼 커피는 우리 가족에겐 사치다.
하지만 가끔 이벤트처럼 한 번씩 사 마시는 그 커피는, 일상의 작은 축제처럼 느껴진다.
그 컵들을 나는 늘 깨끗이 씻어둔다.
형형색색의 로고가 박힌 종이컵과 텀블러가 건조대에 줄 서 있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 아침,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 첫째가 1교시가 아침 7:30 부터 시작하는건 너무 일찍이라서 투덜거리며 등교 준비를 하며 부엌으로 내려왔다.
나는 미리 씻어둔 던킨컵을 꺼내,
아몬드 우유에 말차 두 스푼과 얼음을 잔뜩 넣어 홈메이드 말차라떼를 만들었다.
컵에 담긴 초록빛 말차를 아이는 “오~”
“엄마, 나 이거 들고 학교 가면 1교시는 졸지 않고 집중할수 있겠다~ “
그 모습이 귀엽고도 대견했다.

고등학생이 된 첫째가,
이젠 스스로 하루를 계획하고, 커피 한 잔으로 피곤한 아침을 버틸 만큼 자랐다.
비싼 커피 한 잔이 아니어도,
엄마의 손에서 만들어진 음료 한 컵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느끼는 아이.
그런 아이를 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꼈다.

오늘 아침의 커피는 사치 대신 의미가 담긴 한 잔이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알아주는 딸이 내게는 세상 가장 고마운 선물이었다.

Curomé의 팁

비싼 커피보다 중요한 건 그 안의 마음.
컵을 씻고, 음료를 담고, 건네는 그 몇 분의 시간이
서로의 하루를 다정하게 시작하게 해준다.
오늘 당신의 커피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