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to Synch: 엄마의 홀로서기, 그리고 공전
1년 전, Curomé 의 홀로서기 첫해가 시작되었다.
홀로서기의 첫 해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나는 이미 하고 있구나’라는 놀라움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가족의 형태가 달라졌고, 방과후 항상 집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엄마는 일터로…
첫째는 엄마가 일터에 있을땐 동생을 돌보고, 주말엔 밀린 집안일에 치이는 엄마를 도와주었고..
둘째는 아침에 혼자 일어나 등교준비를 하고, 스스로 숙제를 하고, 저녁늦게 엄마가 돌아오면 강아지 처럼 쪼르르 나와 안기고..
그렇게 우리는 24-25년을 보냈고 이제 1달후 여름방학을 맞이한다 (뉴욕은 9월에 학기가 시작해 6월에끝난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때로는 웃고, 짜증도 내고, 슬퍼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며칠전, 첫째 아이 학교에서
Honor Night 참석 요청 메일이 왔다.
고등학교 입학 첫 1년을 마감하며 우수학생들을 선별해서 상장을 준단다.
처음엔 “아, 이런 행사에 아이의 아빠가 못가서 아이가 서운해 하겠구나.. 하지만 내탓은 아니야.. “ 하고 잠깐 마음이 철렁했지만, 막상 도착한 그날 밤, 나는 벅찼다.

첫째는 무대 위에서 네 과목에 걸쳐 상장을 받았다.
객석에 앉아 박수를 치면서
왠지 모르게 내가 상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이상하리만치, 감격스러웠다.
아이가 이루어낸 학업적 성취도 감사했지만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만 수여가 가능한 상장들이라는 점에서 김동했고 엄마가 주먹을 꼭 쥐고 중심을 잡아준 홀로서기 첫 1년을 같이 해준 그렇게 그 자리까지 스스로 걸어간 아이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최근 매주 금요일 학교 밴드 아이들이 모여 연주회를 하고 어울리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춘기 아이들이 알려주지 않으면 수업이외에 어떤 활동들이 있는지 엄마들은 잘 몰라요 ㅠㅠ)
첫째도 밴드부에 속해서 악기연주하는 것을 즐기는 거로 알고 있는데…
“너는 왜 안가? 엄마가 금요일 저녁에는 라이드 해줄수 있는데.? ”
“그런 데 가기 싫어.”
“그냥 집에 있고 싶어.”
그리고 닫혀지는 방문..
작년 후반부터 사라진 친구들과의 교류, 주말마다 요구하던 라이드..
단순히 사춘기라서, 마음에 드는 친구가 없어서 혹은 시간이 지나 해결될지도 모르지만 혹시 이혼 후 생긴 ‘나는 혼자이고, 어딘가 어색하다’는 정서 때문이라면 나는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야 할까.

올해 초 중단한 상담을 다시 시작하게 해야 할까..? 등 수민가지 생각이 들었다
쿠로메의 홀로서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누군가는 엄마는 강하니까, 아이를 위해 다 이겨내고 있을 거라 말하겠지만… 그건 반만 맞는 말이다.
이 여정은 절대 ‘엄마’라는 이름만으로 혼자 만들어가는 길이 아니었다.
우리는 함께 실수했고, 함께 웃었고, 함께 울었고, 그 속에서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나도 성장하고 있다는 걸,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배워가는 시간.
공전처럼 멀어진 듯 가까이 돌며, 서로의 궤도 속에서 맞물려 가는 지금.
이걸로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다.
Curomé의 팁
“아이의 사춘기와 나의 홀로서기는 함께 성장하는 여정이에요.”
때로는 아이의 변화가 낯설고, 나의 부족함이 커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기도 해요.
‘잘 해내고 있다’는 말, 오늘은 꼭 나 자신에게 먼저 해주세요.
그리고 아이에게도요. 조용히,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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