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omé 사춘기 행성 탐사일지

사춘기 행성 - Not 100%, Still in Orbit 행성

쿠로메 2025. 5. 24. 03:34


환절기와 알러지 시즌에 며칠전주터 재채기를 하더니 오늘은 아침에 목이 칼칼하다며 투정하며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를 보내놓고 일터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문자가 왔다.

“Just because I don’t have a fever doesn’t mean I’m not sick.”

열도 없이 목만 조금 칼칼한거 괞찮아~ 금요일이니 하루만 더 다녀오면 연휴인 월요일, 화요일 까지 푹쉬게 해줄께하며  살살 달래서 보내놓은 약효가 바로 떨어졌나보다..
뒷목을 잡으며 답문을 보낸다..

“I know.. Sorry. Sometimes you have to push through the days even though you are not feeling 100% yourself.”

이게 최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도 지금 100%가 아니었거든.
출근길에, 사춘기 별에서 날아온 이 감정편지를 받으며
나는 이미 하루치 배터리 30% 빠진 느낌.

요즘 아이들은 우리 부모님 새대처럼 ‘헝그리 정신‘ 이 부족하다고 한다.
조금만 불편하고 아프면 앞으로 나아가길 거부한다
“열은 없지만 컨디션이 나쁜건 사실이야”
그 말 안에 아픔, 억울함, 서운함, 외로움… 다 들어있다.
그런데 이 행성은, 100% 아니어도 움직여야 한다.
엄마든, 아이든, 어른이든,


나도 그랬다.
감기 기운 있어도 출근했었고,
허리통증 참으며 아이들 밥을 차려주었으며,
속이 뒤집힌 채로 회의 참석하고,
눈물참으며 상사의 쪼임 견뎌내고,
생리통 참으며 요가 수업을 가르쳤다.

그래서
딸아이의 문자가 서운하기보단 짠했다.
그리고 미안했다.
“그래도 가야 해”라는 말이
마치 세상의 진리처럼 아이에게 스며드는 순간이.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힘든 걸 말할 타이밍’보다
‘내가 빠지면 누가 대신할까’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 되는 거다.

나는 오늘도
Not 100%,
Still in Orbit.

🍵 Curomé의 팁
• 아이가 “나 안 좋아”라고 말할 땐, 해결하려 들기보다 그냥 “그렇구나”를 먼저 말해보세요. 생각보다 이 한 마디가 세상을 구합니다.
• 워킹맘의 “미안해”는 하루 3번까지 정량으로 줄여보는 것도 괜찮아요. 내 감정도 리필이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