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omé 사춘기 행성 탐사일지

Curomé의 사춘기 행성 - 핑계리온 학교편

쿠로메 2025. 4. 28. 21:25

핑계리온(Pinggerion) 핑계 +  리온(-rion) 합성어
핑계가 대서양처럼 부풀어 있는 신비로운 세계
핑계: ‘학교 가기 싫은 이유’를 대는 다양한 변명과 핑계를 상징
리온(-rion): 보통 영어권이나 판타지 세계에서 “사자”(lion)나 “용맹한 존재”, 또는 별자리 이름(레오, 오리온 등)를 의미
그래서 핑계리온은 단순한 ‘핑계’가 아니라,
온갖 핑계가 커다란 별처럼 쌓여 있는 웅장한 행성을 상징해.

핑계리온의 ‘7대 핑계 대륙’ 지도

학교 가기 싫어 - 핑계리온에 착륙하다
바쁜 월요일 아침.
세 개의 알람이 번갈아 울려댔지만, 딸아이는 이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겨우겨우 끄집어내려던 찰나, 딸아이는 아주 심각한 얼굴로 선언했다.

“엄마, 나 아주 무서운 꿈을 꿨어. 오늘은 학교 갈 수 없어.”

나는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핑계리온 — 학교 가기 싫어하는 마음이 구름처럼 피어나는 행성.
오늘도 그곳에서 새로운 핑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지도에  따르면,
• 머리가 아파서 못 가겠다는 날이 있었고,
• 배가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인 아침도 있었고,
• 심지어는 생리통을 핑계 삼아 한 달에 두 번씩 결석을 요청했던 적도 있다.
조금 더 ‘업데이트된’ 버전으로는,
“Mental Health Day”를 들고 나왔다.
(미국 고등학교에선 학생들이 정신 건강을 위해 쉬는 날을 공식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까지 꼼꼼히 조사해온 모양이다.)
사춘기.
감정은 폭풍처럼 요동치고,
핑계는 반짝이는 별똥별처럼 쏟아진다.

결국 딸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아주 무서운 꿈을 꿨다던 그녀의 표정은 진지했고,
나는 그 마음을 무시하고 싶지 않았다.

대신, 조건을 걸었다.
“그래, 오늘은 쉬자. 대신 핸드폰과 랩탑은 엄마한테 맡기자.”
쉬는 것은 자유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딸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었지만, 조용히 디바이스를 내놓았다.
학교는 쉬었지만,
핑계리온에서 진짜 책임의 씨앗 하나를 주운 하루였다.

Curomé의 팁
• 무조건 이기려 하지 말자.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줄 때, 관계가 깊어진다.
• 휴식은 허용하되, 조건은 명확히 제시하자. (디바이스 반납, 휴식 시간 관리 등)
• “책임”을 삶의 일부로 가르치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 핑계 뒤에 숨은 진짜 마음을 관찰할 것. (스트레스, 피로, 대인관계 문제 등)


핸드폰 되찾기 협약서

그리고 오늘 저녁이 되면 얼굴에 예쁜 미소를 띄우고 빼앗긴 핸드폰과 랩탑을 요구할 딸을 위해 미리 준비한 협약서 - 위에 사인을 하고 달력에 체크를 해야만 이용 자유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