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omé 사춘기 행성 탐사일지

사춘기 행성 - 푸른맘 잔디깎기편

쿠로메 2025. 4. 27. 02:15

푸른맘 행성 온 딸아이가 기특한 일을 해냈다.

푸른’ + ‘맘‘ 엄마(Mom)와 마음(Heart) 합성어
잔디를 깎아낸 뒤 퍼지는 싱그러운 풀냄새처럼, 아직 미성숙하지만 상큼하고 건강한 딸아이의 마음과 엄마의 마음
예시 : 잔소리쟁이 엄마랑 같이 하는 시간은 최소한으로잔디는 깎아주고 용돈은 벌고!!


쿠로메의 주말은 조금 특별하다 (금요일 저녁-일요일 저녁)
주말에도 일을 하는 엄마를 도와 각자 맡은 집안일을 도와야 컴퓨터 게임, 넥플렉스 보기 등의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각자의 방청소와 빨래는 기본, 쿠로메는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
“장 보러 갈 사람~?”
물론 이 집 14살 사춘기 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패스.”
거기에 대고 “왜~ 같이 가자~” 하면, 진저리를 치며 싫어하고 쇼핑내내 잔소리를 하는 엄마랑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한다는건  이미 둘 다 잘 알고 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포기. 사춘기 외계인은 설득하는 게 아니라 관찰하는 거라고, 요즘 새로 터득한 교훈이다.

그런데 장을 다 보고 집에 돌아오자,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차고의 문이 활짝열려있고 잔디깎기 기계가 꺼내져 있다.
재빨리 작동법을 리마인드 해주고 난 저녁 준비 및 장봐온 물건 정리를 하러 집안으로..


부엌의 창문에서 바라본 딸아이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잔디깎이 밀고 있다
고개를 까딱까딱, 리듬까지 타면서 말이다.
(참고로 잔디깎기는 딸에게 용돈 벌 기회로 등록돼 있다. 당연한 집안일 돕기라도 보상은 언제나 좋은것 뭐, 사랑이란 각자 방식이 있는 거니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도,
엄마를 돕는 마음은 잊지 않은 딸.
장을 거부했지만, 잔디를 품은 사춘기 딸아이를 보며 오늘도 생각했다.

“그래, 나름 괜찮게 키우고 있구나.”
“그리고, 이 녀석도 꽤 멋지게 크고 있구나.”

혼자서 음악을 듣고, 스스로 할 일을 해내고, 나름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딸.
사춘기 외계어 해독은 여전히 어렵지만, 가끔 이렇게 선명한 신호가 온다.
“엄마, 나도 사랑해요.” 라는, 번역기 없이도 느껴지는 신호.


Curomé의 팁
사춘기 아이가 거절했다고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가끔은 거절 뒤에 더 큰 ‘함께’가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